기분 좋은 사람, 그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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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사람, 그리운 사람들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을 만났다.

좋은 하루 되세요.”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하고 서로가 바쁜 걸음을 옮기면서도 잘 다녀오시라며 또 한 번 인사를 나눈다. 반짝이는 햇살만큼이나 마음이 맑고 기쁘다.

? 어째서 그럴까?.

나와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람도 아침에 만나서 즐거운 사람이 있고 불쾌한 사람이 있다. (얼굴)의 중요성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는 것을 출근 중 내내 생각하게 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매일 아침 땀에 흠뻑 젖은 등을 내밀며 업히라고 하던 요구르트 배달하는 예쁜 아줌마.

추운 겨울 만년교 다리위에서 만났던 아줌마의 한 마디 아가씨를 보면 나도 덩달아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희망이 생겨요라는 말을 건네던 젊은 아줌마.

잘 다녀오라며 환하게 웃어주시던 2층 아줌마 내외분.

어느 날은 길에서 택시를 세웠더니 그냥 지나갔다. 신호등 앞에 멈춰 섰던 택시는 어느 순간 필자 앞에서 멈춰 섰다.

다리 멀쩡한 사람은 내려서 다시 택시를 잡아탈 수 있지만, 휠체어를 탄 손님은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서 태운 손님을 내려놓고 되돌아왔다고 하셨다.

그 날은 택시 손님도 택시 기사님도 하루 종일 내 가슴을 벅차게 해 주셨다.

가장 잊을 수 없는 분이 계시다.

그 당시 대전시 월평동에서 소비자 부동산을 하고 계시던 윤태희 사장님.

시골집으로부터 자립을 하기 위해서 친구와 함께 살 집을 구하려 다녔다.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그것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집을 구하자니 정말로 어려웠다.

부동산 사무실을 20군데나 다녔는데도 집을 구할 수 없었다. 친구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하루 종일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해가 질 무렵, 턱도 없고 계단도 없는 원룸을 하나 찾았고 문 앞에 메모지를 보고 소비자 부동산을 찾아갔다.

부동산 사장님은 50대 정도쯤 보이는 온화하게 생기신 분이셨다. 사장님께서는 1500정도의 집을 구한다는 필자의 사정을 들으시더니 전화를 걸어서 집주인 아주머니를 불렀다.

그러더니 원래 보증금 1800에 내놓은 집인데 보증금 1500에 월 3만원에 살라고 하셨다. 그렇게 집을 얻어서 자립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1년 후, 집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5만원이었는데 부동산 사장님께서 나머지를 대신 주시면서 아무 말 하지 말고 3만원씩만 받으라고 했는데 사장님이 주시지 않으시면 아가씨가 내라는 것이었다.

너무 고마워서 부동산 사장님께 찾아갔더니 얼마 전에 이사를 갔다는 소리를 듣고 말았기에 지금까지 감사인사도 드릴 수가 없다.

오늘따라 그분들이 그립다.

휠체어를 타고 길을 가다보면 많은 장애가 삶을 어렵게 한다.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정차되어 있는 외제 승용차와 값비싼 고급 승용차.

그네들에게는 장애인의 불편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조금만, 조금만 배려심이 있다면…….

횡단보도에 붉은 정지신호가 켜져 있는데 젊은 엄마가 어린아이의 손을 끌고 건넌다.

엄마, 빨간불이야!”

그래도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마트 폰에 정신이 팔려서 차가 달려오는 것도 모르는 젊은 여인.

멈출 수밖에 없었던 차 앞에서 똑바로 운전하라며 소리친다.

그야말로 뭐 뀐 놈이 큰소리치는 세상이 되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우리나라, 우리사회에 기초질서라는 것이 있고 기본 법규가 있기나 한 것인가?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오랜 세월을 만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바람처럼 스쳐가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날들이 지나가도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꼴(얼굴)이 남을 즐겁게 할 수도 있고 불쾌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올바른 꼴(얼굴)값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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