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을 자처한 김경호 광진구청장, 현장 중심 행정의 힘을 기대한다
지난 6월 3일, 김경호 광진구청장의 연임 소식이 전해졌다. 복지 현장의 최전선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곁에서 구청장의 행보를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구청장에게 거는 기대와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
나에게 김 구청장은 화려한 수식어보다 '현장을 누비는 일꾼'이라는 명칭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지난 2025년 1월 14일 '2025년 광진구 신년 인사회'에서 처음 마주한 구청장의 모습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격식 있는 정장 대신 현장을 언제든 누빌 준비가 된 남색 작업 점퍼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석철민 지회장의 귀띔이 없었다면 그분을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저분이 구청장님입니다"라는 짧은 한마디에 비로소 그가 가진 현장 중심의 철학을 직감했다. 뒤이어 악수를 나누는 순간, 안경 너머로 보이는 선한 눈매에서 격식보다 현장을 우선하는 소탈함과 따뜻한 진심을 느꼈다.
복지 현장을 책임지는 센터장으로서, 나는 구청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대하는지 늘 유심히 살펴왔다. 특히 올해 2월 12일, 구청장이 우리 센터를 방문했던 날은 센터 구성원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단순히 격려차 방문한 것이 아니었다. 센터 곳곳을 직접 꼼꼼히 둘러보며 현장의 구석구석을 확인했다.
직원들과 한 명씩 눈을 맞추며 힘 있게 악수하는 손길에는 우리 센터를 향한 애정이 묻어 있었다. 특히 농인 이용자들의 손을 천천히, 따뜻하게 맞잡던 그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우리가 권한 자리에 앉아 비로소 마주 앉아 대화가 시작되었을 때, 그곳에는 행정가와 민원인의 거리감이 아닌, 진심으로 소통하는 사람과 사람의 온기만이 가득했다. 사소한 불편함 하나도 놓치지 않고 경청하던 그 진지한 태도에서 나는 우리 구 행정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장 중심 행정의 이면에는 묵묵히 땀 흘리는 사회복지장애인과 직원들의 노고가 있다. 우리 센터가 농인 이용자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 세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서 고민하고 발로 뛰어주는 이들의 헌신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김 구청장의 현장 중심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실천하는 주역들이다. 구청장의 모습을 거울삼아 일하는 직원들의 세심한 행정이 있기에 우리 센터의 복지
망은 더욱 촘촘해질 수 있었다.
김경호 구청장의 수어 이름. ⓒ고시현
지난해 센터 내 시설 관리 문제로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겪었을 때, 사회복지장애인과의 대응은 놀라울 만큼 신속하고 적극적이었다. 도움을 요청하자마자 즉시 현장을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해 주던 그 태도에서 행정의 진정한 가치를 보았다. 담당자가 바뀔 때면 혹여나 우리 센터가 겪을 불편을 걱정하여 도리어 나를 위로해주고, 새 담당자에게 센터의 상황을 꼼꼼히 인계하겠다는 그 진심 어린 배려도 잊을 수 없다. 광진구청 신청사 개청 기념식 때도 세심하게 자리 배치를 신경 써주었던 그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우리 광진구의 복지 체계는 더욱 단단해졌다.
김 구청장은 '소통하며 발전하는 행복광진'이라는 비전을 구정의 중심에 두고 있다. 특히 2025년 9월 24일 발표된 불법노점 점유 성명서와 관련해 보여준 단호하면서도 원칙적인 소통은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려는 그의 실천적 의지를 잘 보여준다. 평생교육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교육 기반을 마련하던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우리가 꾸준히 건의해 왔던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올해 6월부터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의 필요를 정책으로 연결하려는 구청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연설 전후로 올리는 90도 인사, 그리고 마지막에 거듭 고개를 숙이며 덧붙이는 "일꾼 김경호입니다"라는 인사말이다. 스스로를 '일꾼'이라 낮추며 구민을 섬기겠다고 약속하는 그 모습은, 앞으로의 4년 역시 현장 중심의 행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준다.
내가 구청장에게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이어질 이러한 '현장 기반의 소통'이다. 지금처럼 농인의 삶과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고, 현장의 작은 불편 사항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한 행정을 부탁한다. 농인과 청인이 서로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어우러지는 '포용적인 광진'을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나는 앞으로도 센터장으로서 농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구청장 또한 그 현장의 목소리에 앞으로도 귀를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 다시 한번 연임을 축하하며, 광진구의 밝은 내일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