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기업 아닌 사회 모두의 책임
장애인 복지의 최종 목표인 고용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의 책임만이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졌다.
특히 장애인 고용 대상이 발달장애인으로 변화되는 만큼, 장애특성에 맞춘 직무, 직장 환경 조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공감을 얻었다.
자리에 함께한 최태원 SK회장 또한 ”앞으로 함께 노력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그룹과 코트라 등 31개 기업·학계·비영리단체가 참여하는 첫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인 '소셜밸류 커넥트 2019(SOVAC)'가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최태원 SK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소셜밸류 커넥트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논의하겠다는 목표로, ‘장애인고용과 CSV’란 주제의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이정주 원장은 앞으로 장애인 고용 대상이 중증, 고령화 되어감에 따라, 기업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사회가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50만명의 등록장애인 중 120만명이 65세 이상 장애인이며, 30세 미만 장애인이 대부분 발달장애인”이라면서 “2017년부터 계속 이 문제에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이제 사회가 고용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기업의 의무를 그대로 가져가되, 개인, 작은기업, 벤쳐기업 등 사회적으로 시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300인 이상, 1000인 이상, 299인 미만 등으로 구분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써 장애인고용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어베터 이진희 대표 또한 앞으로 장애인 고용 대상이 발달장애인임을 강조하며,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기업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8년차에 접어든 베이베터는 발달장애인 직원 230여명, 비장애인 7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인쇄, 제과제빵, 꽃배달, 카페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체 장애인구에서 발달장애인 비중은 9%밖에 안되지만, 한참 일할 30세 미만 장애인구에서 발달장애인 비중은 63%에 달한다”며 “장애인 의무고용을 하려고 하면, 발달장애인 아니면 찾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일반기업에서 발달장애인이 고용되지 않은 이유로, 낮은 생산성, 부여가능한 직무 없음, 의사소통 어려움 등을 꼽았다. 반대로 발달장애인이 일반기업에서 일하는 어려운 이유로는 이해받지 못한다. 외톨이, 일이 너무 어렵다 등을 꼽았다.
이에 이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으려면 비장애인이 발달장애인에게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조직에 맞는 사람, 이 일에 준비된 사람을 뽑는 기업의 생각을 바꿔, 발달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쉬운 일을 만들어주는 모험이 필요하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었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자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일하면서 직무전문성을 채워주고, 백날 가르쳐줘도 백날 잊어버리는 장애특성을 수용하고, 반복에 대한 인내심 등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면서 “비장애인이 입사시 발달장애인과 일하기 위한 이해교육, 인권교육, 사업별 관리자 매뉴얼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을 바꿔서 발달장애 특성에 맞게 해주면 가능하다. 계산이 어려워도, 주문이 어려워도, 고객이 직접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를 만들어주고, 눈맞춤이 어려운 장애인의 경우 샷만 뽑게 해주면 된다”면서 “발달장애 특성에 맞춰 조금만 지원을 해주면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션 회의장을 찾은 SK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내 성적표 안에 나를 위한 행복 보다는 남을 위한 행복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남의 행복을 하려면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하는데 남을 잘 알지 못해서 부끄럽다”면서 “장애인 고용이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같이 발전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